광양시 태인동 주민들이 태인동 OCI(010060) 광양공장을 비롯한 주변 연관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이주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태인동 주민들이 악취뿐만 아니라 주변공장에서 날아든 쇳가루, 미세먼지, 분진, 소음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태인동은 지난 1980년대 초만 해도 푸른빛을 간직한 청정해역에다 ‘강아지도 1만원 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돈이 흔했던 곳이다.

이 곳 주민들은 여름철에는 주변 청정해역에서 나는 싱싱한 어류로 풍족함을 누렸고 가을철에는 봄에 심은 곡식을 거둬들이고 겨울철이면 김양식으로 생계를 꾸리는 등 풍족한 삶을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 1981년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한 사람 두 사람 태인동을 빠져나가게 되면서 당시 4000여 명에 달하던 태인동의 인구는 고작 2030여 명의 주민들 만 남아 각종 공해와 씨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태인동의 한 주민은 “연관단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온 악취와 쇳가루,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에도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옥상에는 시커먼 쇳가루로 하루만 청소를 안해도 발이 빠질 정도다”며 “하루 빨리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인동 연관단지에는 현재 93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이 공장들의 굴뚝에서는 그칠줄 모르고 연기를 뿜어대고 있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